허위진단 제출 응시시간 늘려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공무원 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모(26) 씨가 학교 추천을 받기 위한 필수 자격 요건인 한국사검정능력시험과 토익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해 허위 진단서를 제출해 시험 응시 시간을 늘려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확인에 나섰다.

12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경찰은 송 씨가 한국사검정능력시험, 토익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편법을 썼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각 시험 기관에 실제 송 씨가 이 같은 편법을 썼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송 씨가 응시한 올해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은 각 대학에서 △학과성적 상위 10% 이내 △토익 700점 이상 △한국사검정능력시험 2급 이상을 취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추천을 받아 치러졌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토익, 한국사검정능력시험 기관에 의사를 속여 발급받은 약시(弱視) 허위 진단서를 제출해 시험 시간을 다른 응시생보다 20%가량 늘려 받는 수법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토익위원회는 시력장애 등을 가진 장애인에게 정해진 시험시간의 1.2배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송 씨가 학교에 제출한 토익 성적 시험은 시험 자격 요건인 700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송 씨가 700점을 획득하기 전 수차례 치른 토익 시험에서 700점을 반복해서 넘기지 못하자, 압박감에 허위 진단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시험 시간을 늘려 받는 편법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송 씨가 훔친 것과 같은 시험지로 1차 선발 시험을 치른 학생 277명 중 107명의 관련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송 씨가 속한 대학과 같은 대학 소속 학생 7명의 통화 내역 등을 조사해 송 씨와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해야 하지만, 송 씨가 다른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유출했을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낮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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