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기간 단축… 소득 향상
파라과이선 참깨 품종 육성
감자는 볼리비아나 에콰도르 등 중남미 지역 일부 국가의 주요 식량 작물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씨감자 보급률은 3% 밖에 되지 않아 소비량의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형편이다.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센터가 무병 씨감자 수경재배에 나선 이유도 감자의 기본종인 씨감자 생산 보급량을 늘려 이들 국가 농민들의 농가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12일 농진청에 따르면 KOPIA 볼리비아센터는 지원 대상국 맞춤형 기술 개발·지원을 위해 볼리비아에 무병 씨감자 생산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 양액 재배, 병해 검정 등의 씨감자 생산기술을 지원해 농가에 씨감자를 보급,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볼리비아의 감자 자급률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농진청은 양액 재배를 할 경우 씨감자 생산량이 토경재배(땅에 이랑을 만들어 재배하는 방법)에 비해 7.5배나 더 많고, 품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생육기간도 1.5개월 정도 단축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생산된 4종의 씨감자는 현재 볼리비아 감자 국가기관(PNP)의 검증을 거친 뒤, 농민들에게 보급될 계획이다. KOPIA 볼리비아센터는 지난 2015년 PNP와 협약을 체결하고, 볼리비아 보급용 씨감자 공동생산 작업을 진행중이다.
KOPIA 에콰도르 센터에서도 이 지역의 씨감자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협력사업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에콰도르의 감자 생산성은 ha 당 9t 정도로 주변 국가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농가에서 바이러스에 이병된 씨감자(농가 자가보관)를 연속 사용하기 때문이다. 감자 농가의 75%도 5ha 미만의 소농들이다.
KOPIA 볼리비아센터는 소단위 농가를 위해 소형 컨테이너를 활용한 저가의 간이 무병 씨감자 생산장치를 개발했다. 개당 50달러에 불과한 컨테이너에서 생산되는 무병 씨감자는 40여개에 달한다. 에콰도르에선 간이 무병 씨감자 생산장치를 농민조합에 보급해 씨감자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감자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KOPIA 파라과이 센터는 참깨 품종 육성과 최신 재배기술 접목을 통해 농가 소득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파라과이 참깨 재배면적은 5만ha에 달하지만 단위면적 당 수확량이 ha당 550kg으로 매우 낮다. 이에 파라과이 센터는 소형 파종기를 이용해 노동력을 60% 이상 절감시킨 뒤, 시비량 조절과 병해충 방제법을 개선해 수량을 ha 당 800kg까지 늘릴 수 있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올해 참깨 관련 기술을 지난해 200ha에 이어 600ha까지 확대 보급하면 농가당 수량과 소득이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마을별로 생산자 조합을 결성해 소득향상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문화일보 공동기획>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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