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진양고 ‘월아공부방’
공군司, 6년째 ‘교육기부’


“유명 대학에 다니다 입대한 공군 오빠들이 공부를 가르쳐주고 진로 상담도 해줘 수업시간이 기다려져요.”

경남 진주시 문산읍 진양고 1학년 정다정(16) 양은 12일 매주 목요일 방과 후에 인근 공군교육사령부 군인 오빠들이 와서 수업을 해주는 ‘월아공부방’(사진)을 이렇게 소개했다.

월아공부방은 공군교육사가 2011년 진양고와 ‘방과 후 맞춤형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6년째 진행하는 교육 기부사업이다.

공부방에서는 국내외 유명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한 공군교육사 소속 장병 멘토 12명이 1학년 희망학생 50명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측은 영어와 수학학력 향상을 위해 5~7명으로 소그룹을 나눠 집중학습을 하도록 했으며 맞춤형 개인 지도를 위해 한 반에 2명의 멘토를 배정했다.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공군 장병 대부분은 국내외 유명대학 재학생 등이어서 공부를 잘하는 비법을 들을 수 있고 진로에 대한 상담도 할 수 있어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지난해 1년간 월아공부방에서 수업을 들은 2학년 정재민(17) 군은 “서울대·성균관대에 다니다 군대에 온 형들에게 영어와 수학수업을 들었는데 몇 해 전 고등학교를 졸업해서인지 어려운 문제도 쉽게 가르쳐 줬다”며 “특히 대학가는 법, 공부 잘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고 진로를 정하는 데도 형들의 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다니다 입대해 월아공부방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박현태(24) 병장은 “내가 가진 능력이 지역 학생들에게 도움이 돼 기쁘다”며 “특히 군 생활에서 특별하고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태석 교장은 “사교육비를 아끼고 효율적인 학습의 장을 열기 위해 월아공부방을 열었는데 학·군 소통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주=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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