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잡지로 본 한국현대사… 국립중앙도서관 ‘여인의 향기’展

여성잡지를 통해 여성의 시대별 변화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이 6월 30일까지 본관에서 특별기획전 ‘여인의 향기, 잡지로 보는 여성’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계’ 창간호를 포함해 여성 주제 잡지 30여 점이 전시된다.

‘여성계’는 1952년 7월 한국 전쟁 당시 부산 피란 시절에 발간된 여성지로 ‘전쟁과 한국 여성의 위기’, ‘청년정치가 닉슨 부대통령’, 시인 모윤숙 등이 참여한 좌담 ‘전락(轉落)의 여성문제’ 등 당시로써는 매우 파격적인 기사를 다뤘다. 이와 함께 1920년 3월, 3·1운동 이후 발간된 최초의 여성잡지인 ‘신여자’, 1936년 나온 최초 대형판(B5) 여성지 ‘여성’, 1945년 해방 이후 발간된 최초의 여성지 ‘여성문화’ 등이 선보여 한국 여성상과 여성 인식에 대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이밖에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표적인 여성지들이 전시돼 여성잡지의 변화와 함께한 여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여성지는 시대별 문화적 생활상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자료로 작가·방송인 등 창작자들에게 유용한 자료로 이용되며, 발간기관도 창간호부터 전부 소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지 창간호부터 현재까지 발행하는 자료를 모두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만의 중요자료로 자료적 가치가 높다”고 소개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