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파무크·中 옌롄커 함께 내달 16일 최종 수상자 발표소설가 한강(46·사진)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강을 포함한 6명의 최종 후보(shortlist)를 발표했다. 한강은 2004년 한국에서 발표한 소설 ‘채식주의자’(영문명 The Vegetarian)로, 번역자인 데버러 스미스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채식주의자’는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를 통해 현지 출간됐다. 터키의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 중국의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수상자 옌롄커(閻連科)도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한강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너무나 기쁘고 커다란 격려를 받은 기분”이라며 “지금 쓰고 있던 소설도 열심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발표한 장편 ‘소년이 온다’의 후속작으로, 지난해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단편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을 포함한 연작 장편을 준비 중이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어지는 맨부커상(Man Booker Prize)과 비(非)영연방 작가와 번역가에게 수여되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으로 나뉜다. 맨부커상 선정위는 앞서 지난 3월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13명의 1차 후보(longlist)를 공개한 뒤 이날 최종 후보를 6명으로 추렸다. 선정위는 “우리가 선정한 후보들은 국경을 넘어 소설 그 자체로서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16일 최종 후보 6명을 초청한 가운데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와 번역자에게는 5만 파운드(약 86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