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
“국민들 ‘보수개혁’ 요구한것
준엄한 심판 겸허히 수용해야”
복당 시도하며 입지구축 모색
친박계 견제 당분간 험로 예상
4·13 총선 공천과정과 선거운동 진행과정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후보는 대구 동을에서 당선된 유승민 의원이다. 유 당선인은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무소속 당선’을 이끈 주인공이자 새누리당 총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공천 파동의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해 원내대표 시절 국회법 개정 논란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에 맞선 후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언급하면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던 유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75.7%라는 득표율로 국회의원 4선에 성공하면서 새누리당 입당 여부와 상관없이 범여권 내에서 유력한 대권 후보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유 당선인은 13일 당선이 확정된 후 동지들과 함께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정치적 행보를 시사했다. 유 의원은 이날 지역 선거사무실에 나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된다”면서 “국민은 보수가 개혁을 해야 된다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몸담아왔던 보수의 진정한 개혁이 무엇인지 그 길로 매진하는 것만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국민의 민심에 제가 대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길게 봐서 (나와 어려움을 함께했던) 동지들과 함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유 의원이 앞으로 새누리당 복당 시도 후 세력화 추진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유 의원은 동지들을 규합하고 여권 내 대구·경북(TK)의 대권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2017년 12월 대선을 향해 차곡차곡 걸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친유승민 무소속 연대’를 꾸린 류성걸(대구 동갑)·권은희(대구 북갑) 후보가 낙선하는 등 동지들의 동반 국회 입성이 무산되면서 그의 구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K에서 경쟁할 최경환(경북 경산) 당선인 등 친박계의 상당한 견제가 유 의원의 마이 웨이에 상당한 장애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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