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병’ 남인순, 김을동 눌러
4·13 총선은 이변으로 가득했다. 여당의 우세가 점쳐지던 지역에서 예상외 접전이 벌어졌고, 접전이 예상되던 곳은 의외로 쉽게 야당의 승리로 승부가 결정났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1만852표차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총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승패가 엎치락뒤치락한 것으로 나와 두 후보 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정 의원이 개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여온 경남 김해을의 승부도 의외로 싱거웠다.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는 34.4%에 그친 반면, 김경수 더민주 당선인은 62.4%를 얻었다. 총선 전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승패가 엇갈렸던 경기 용인정도 표창원 더민주 당선인의 압승으로 끝났다. 표 당선인은 51.4%를, 이상일 새누리당 후보는 37.8%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이 ‘안방’으로 여기며 압승을 예상했던 ‘강남벨트’ 지역에서도 이변이 벌어졌다. 강남을에선 전현희(사진) 더민주 당선인이 51.5%를 얻어 44.4%에 그친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에게 승리했다. 총선 전 다수의 여론조사에선 김 의원 지지율이 전 당선인보다 높게 나왔고 개표 초반에도 김 의원이 앞섰으나 접전 끝에 전 당선인이 역전했다.
송파병에서도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남인순 더민주 당선인이 44.9%로, 39.7%에 그친 김 의원을 꺾었다. 송파갑에선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박성수 더민주 후보와의 접전 끝에 2371표차로 박 의원이 승리했다.
격전지로 관심을 모았던 ‘용수(용인-수원)벨트’에서의 승부도 대부분이 야당의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수원갑에서는 이찬열 더민주 의원이 47.4%로 박종희 새누리당 후보(37.4%)를 크게 앞섰고, 수원을에서도 백혜련 더민주 당선인이 47.1%로 37.0%에 그친 김상민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했던 수원무 역시 김진표 더민주 당선인이 51.5%,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이 36.0%를 기록해 큰 차이로 승부가 결정났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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