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강서갑에서 당선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강서갑에서 당선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북을에서 당선된 홍의락 무소속 후보가 13일 꽃다발을 목에 걸고 두 팔을 들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북을에서 당선된 홍의락 무소속 후보가 13일 꽃다발을 목에 걸고 두 팔을 들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순천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오전 유세 차량에서 마이크를 잡고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순천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오전 유세 차량에서 마이크를 잡고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역구마다 이변 속출

부산 19곳중 더민주 5곳 승리
경남 16곳중 野후보 4곳 차지
대구선 김부겸·홍의락 당선
강남·분당서도 野후보들 돌풍

與이정현 순천서 지역구 2선
전주 정운천, 20년만에 ‘보수’


·13 총선 결과의 최대 특징 중 하나는 ‘지역 구도의 균열’이다. 과거 정치지도자들이 지역 구도 타파를 수없이 외쳤지만 ‘철옹성’같이 유지돼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서 야권이 11석을 얻었고 대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성향 무소속이 각각 당선됐다. 반대로 전북 전주을에서 20년 만에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고 전남 순천에서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지역구 재선에 성공했다. 수도권에서도 여당 텃밭으로 불리던 서울 강남과 송파, 경기 성남시 분당 등에서 더민주 후보가 대거 당선됐다.

◇PK의 반란 = 지역 구도 균열이 뚜렷이 나타난 곳은 부산이다. 부산은 전체 19개 선거구 중 더민주가 5곳에서 승리했고 친새누리당 성향의 무소속도 1곳에서 당선됐다. 더민주 당선인은 김영춘(부산진갑)·박재호(남을)·전재수(북·강서갑)·최인호(사하갑)·김해영(연제) 등 5곳에 달했다.

경남에서도 16개 선거구 중 4곳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됐다. 노회찬(창원성산) 정의당 후보가 당선됐고 민홍철(김해갑)·김경수(김해을)·서형수(양산을) 더민주 후보가 당선인으로 신분을 바꿨다. 울산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6개 선거구 중 3곳에서 당선됐다. 통합진보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인 김종훈(동)·윤종오(북) 후보가 당선됐고,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길부 후보도 이번 당선으로 4선 고지에 올랐다.

◇대구에서는 더민주, 호남에서는 새누리당 당선 = 대구에서는 김부겸(수성갑) 더민주 당선인이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한 번의 시장 선거 도전 끝에 승리했다. 김 당선인은 바로 더민주 대권 후보 반열에 올랐다.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북을) 당선인도 야권 성향 무소속으로 승리했다. 새누리당의 호남 진출도 의미가 크다. 정운천(전북 전주을) 당선인은 이 지역에서 20년 만에 보수정당 후보로 당선됐다. 이정현(전남 순천) 당선인은 비례대표를 포함, 새누리당 3선 의원이 됐다.

◇수도권 여당 텃밭도 더민주가 승리 = 서울 강남과 송파에서 더민주 후보 3명이 당선됐다. 전현희(강남을)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번 총선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전 당선인은 51.5%의 득표율로 현역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을 7.1%포인트 차로 제쳤다. 야권 후보가 서울 강남에서 당선되기는 15대 총선에서 홍사덕 무소속 후보 이후 처음이다. 강남과 함께 새누리당의 오랜 강세 지역이었던 송파에서도 3곳 가운데 2곳이 더민주의 차지가 됐다. 최명길(송파을) 후보, 남인순(송파병) 후보가 각각 44.0%, 44.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목동이 포함된 지역구로 여권이 계속 강세를 보여 왔던 양천갑도 더민주 소속 황희 후보가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13대 총선 이후 양천갑에서 패한 적이 없었다. 분당 2곳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비교적 큰 표 차이로 완패했다. 분당갑에서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는 더민주 소속 김병관 당선인에게 8.5%포인트 차로 패했다. 분당을에서는 현역인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이 김병욱 더민주 후보에게 8.9%포인트 차이로 졌다.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진 기초단체장 8곳 재·보궐선거에서는 대구 달서구청장에 이태훈(새누리당)·광주 동구청장에 김성환(국민의당)·경기 양주시장에 이성호(더민주)·경기 구리시장에 백경현(새누리당)·충북 진천군수에 송기섭(더민주)·전북 익산시장에 정헌율(국민의당)·경남 김해시장에 허성곤(더민주)·경남 거창군수에 양동인(무소속 )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신선종·김병채 기자 hanul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