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에서 발생한 ‘농약 소주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달 말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음독해 숨진 주민 A(74) 씨가 마신 음료수병에서 마을회관에서 주민 2명이 마신 소주에서 나온 농약 성분과 같은 제품의 농약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청송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가 마신 음료수병에 있던 고독성 농약인 ‘메소밀’과 마을회관에서 박모(63) 씨 등 2명이 마신 소주병에서 발견된 메소밀 성분을 탄소 및 질소 동위원소비 조사 결과 동일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또 경찰은 A 씨는 사망 당시 모자, 안경,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 상태였으며 수색을 통해 우사의 천막 외부에서 음료수병을 발견했다. 경찰은 감정 결과 음료수병 입구에서 A 씨의 유전자도 검출했다. A 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둔 지난달 31일 음독자살했으며 경찰은 이유를 심리적 부담 때문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메소밀 성분이 같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A 씨의 농약 구입 경위, 음독 전 행적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9일 청송군 현동면의 한 마을회관에서 박 씨가 메소밀이 들어 있는 소주를 마셔 숨지고, 함께 마신 허모(68) 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청송=박천학 기자 kobbla@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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