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기지촌 여성 사이 태어나
출생기록 미흡 부모 찾기 애로
1970년 美입양 새비다키스 등
부모 찾는 비영리단체 설립


해외로 입양된 한국계 혼혈인들이 DNA 검사를 활용해 친부모 등 가족을 찾는 단체를 결성하고 고국을 방문해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325KAMRA(Korean American Mixed-Race Adoptees)’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15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에서 ‘한국인 그리고 기지촌’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계 혼혈 입양인인 세라 새비다키스(여·54·사진) 씨와 캐서린 김(여·58) 씨가 서로 어려움을 공유하다 결성하게 됐다. 입양인과 입양을 보낸 부모 사이 DNA 정보를 비교해 ‘뿌리 찾기’를 돕는 단체를 만든 것이다.

1970년 코네티컷주에 입양된 새비다키스 씨는 DNA 비교를 통해 아버지의 행방을 수소문했고, 아버지는 2014년 세상을 떠난 뒤였지만 아버지의 친척과 이복남매를 만날 수 있었다. 단체 결성에는 이 같은 경험이 토대가 됐다.

이 단체는 현재 한국계 혼혈인 가운데 해외 입양인 1000여 명의 DNA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명이 가족을 찾았다.

새비다키스 씨와 김 씨는 지난 3일 보름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금까지의 활동 경과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입양 보낸 부모의 DNA 정보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단체의 한국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해외입양인센터 ‘한국뿌리의집’ 김창선 인권팀장은 “한국계 혼혈 입양인 상당수가 미군과 기지촌 여성들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들의 뿌리 찾기에 대해 적극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이제는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공론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가족 찾기를 원하는 사람은 서울 종로에 있는 뿌리의집(02-3210-2451~2)을 방문하거나 홈페이지(www.325kamra.org)를 참고해 연락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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