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국제금융 네트워크 바탕
사우디·터키 등서 잇달아 수주
민자발전사업 글로벌 입지 다져
강릉 火電·동두천 LNG火電 등
국내서도 대규모 프로젝트 운영
전문성·기술력 확보 역량 집중
국내 건설사들은 그동안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하면서 디벨로퍼형 사업 발굴과 운영관리보다 ‘단순 시공 공사’ 수주에 집중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시공 중심 수주를 하다 보니 노무관리와 장비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적정 이윤 확보에 집착해야 하고 유가와 글로벌 경기 부침에 따라 손해 보는 공사를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글로벌 건설시장은 돈과 인력을 갖춘 중국과 인도 건설사의 부상으로 시공 능력만 갖추고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건설사들이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상사나 금융사 업무를 추가, 자산(Asset)을 ‘사고·만들고·팔고·운영하는’ 디벨로퍼형 회사로 거듭나지 않으면 위기에서 헤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한국 건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1등 건설사다. 국내외의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디벨로퍼형 사업 역량을 쌓으며,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개발도상국 프로젝트가 증가하면서 단순 도급사업 위주에서 시공자 금융 주선이나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시공자 금융주선은 건설사가 시공하면서 사업비를 조달하는 것이고, 투자개발사업은 시공사가 사업 개발, 지분 투자, 제품 구매, 설비 운영 등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로서는 보기 드물게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바탕으로 건설 전 분야에서 비교 우위의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발전플랜트 분야에 전력을 기울이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심혈을 쏟는 분야는 민자발전(IPP·Independent Power Plant)사업이다. IPP는 민간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직접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발전소를 소유·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이다. IPP의 핵심은 자본과 건설, 운영 등의 요소를 얼마나 경쟁력 있게 구성해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기술력 못지 않게 대규모 자본을 지속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삼성물산은 안정적인 자산 규모와 높은 신용등급으로 IPP 수행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외 수출금융기관을 비롯해 국제 금융기관 등과도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는 고객에게 단순 EPC(설계·조달·시공)뿐만 아니라 파이낸싱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금융 분야에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 인력,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Provider)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수출보험공사를 비롯해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 미국수출입은행(EXIM) 등과 오랜 협력 경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일본 미즈호와 스미토모미쓰이 은행, ING, HSBC 등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 금융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발전플랜트 사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미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사업(28억5000만 달러·약 3조2903억 원), 라빅2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20억 달러), 터키 키리칼레 석탄화력발전사업(5억7000만 달러) 등을 통해 글로벌 IPP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강원 강릉 석탄화력발전(2조5000억 원)과 경기 동두천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발전(1조6000억 원) 등 민자발전 프로젝트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라빅2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전력청에서 발주한 네 번째 민자발전 사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2도시인 제다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라빅산업단지에 발전 용량 2100㎿급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아크와(ACWA) 파워인터내셔널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삼성물산은 EPC 수행은 물론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 기획과 개발에 참여하고, 앞으로 관리 운영까지 하는 등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복합화력인 쿠라야 민자발전 EPC를 수행한 삼성물산은 라빅2 프로젝트를 통해 민자발전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라빅2 프로젝트 입찰 당시만 해도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사업비 순위에서 20% 가까운 가격 차이로 아랍에미리트(UAE)의 타카(Taqa)컨소시엄에 이어 2위에 그쳤다. 하지만 발주처가 요구한 프로젝트 생애주기(Life Cycle)와 운영비 검증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제안서가 인정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고객과 파트너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 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시장 집중(Right Market)과 양질의 사업 수주(Right Product) 전략 아래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문성·실행·확장’의 선순환 사이클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업 전략에 따라 상품과 시장, 입찰과 수행에 이르는 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인재 양성과 차별화된 기술력과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고객 및 파트너와 약속한 것을 반드시 실행해 신뢰를 높여가고 있다. 이 같은 전문성과 실행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잘할 수 있는 상품과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탁월한 시공기술력과 자본, 운영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디벨로퍼형 리딩 건설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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