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직 당직에 非盧 6명 발표… 金, 당 전권 장악 의도 논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가 18일 비대위원에 이어 친정 체제를 대폭 강화하는 당직자 인선을 발표했다. 당 일각에서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를 차기 대표로 추대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계파로 떠오른 친노(친노무현)계와 86그룹은 ‘김종인 추대론’에 대해 “셀프 공천에 이은 셀프 대표”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비주류에서도 김 대표 추대론 반대가 나오는 등 당 내홍이 점화돼 격화될 경우 김 대표가 당에서 떠나거나 쫓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정무직 당직자 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정장선 총무본부장, 이언주 조직본부장, 박수현 전략홍보본부장, 박광온 대변인, 이재경 원외 대변인, 박용진 대표 비서실장 등이다. 모두 비노(비노무현) 진영 인사들로, 친노 의원들은 배제됐다. 앞서 지난 15일 발표한 비대위원 8명에도 친노 인사는 없었다. 김 대표가 총선 이후에도 당의 전권을 쥐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김 대표도 ‘당 대표 합의추대’에 대해 딱 잘라 거절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당 대표로 추대하면 수락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평소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김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추대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친노·86 등 주류 의원들은 김 대표 추대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힌 송영길 당선인은 “경선을 통해 당의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했고,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에서 “셀프 공천에 이어 셀프 대표는 처음 들어보는 북한식 용어”라고 밝혔다. 김 대표 추대에는 비주류에서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박영선 당선인은 “김종인 대표는 후보군 중 한 분이다. 후보군이 몇 분 더 계실 수 있다고 보고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내 조직과 세력이 전혀 없는 만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는 나갈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 측은 “그동안 당 대표 선거가 계파 대리전처럼 치러졌는데, 계파 싸움을 또 하면 국민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대표를 포함한 더민주 지도부는 오는 26일 호남을 찾아 낙선 인사를 할 예정이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