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상… 롯데마트 “100억 재원 마련”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살균제를 유통한 롯데마트가 사망 사건 관련 업체 중 처음으로 피해자 사과와 함께 10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해 피해 보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가 역학조사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사용 및 출시 자제권고를 내린 후 5년 만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6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시판했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쓴 피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피해 보상 전담 조직 설치와 피해보상 대상자 및 피해보상 기준 검토, 100억 원 피해보상 재원 마련 등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쓴 가습기 살균제를 지난 2001년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처음 시판한 후 2004년에 PB(자체 브랜드) 상품 전문 출시 컨설팅업체로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은 후 제품을 출시했다.

역시 PB상품으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판매한 홈플러스 측은 “일단은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종·윤정선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