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신중호·‘티몬’ 김동현… 구글 등도 SW인재가 성장 주도

최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 CEO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소프트웨어가 ICT 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며 기계나 반도체 등 하드웨어를 포함한 ‘공대 출신 CEO’ 시대를 지나 ‘개발자 출신 CEO’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CT 산업 지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나스닥 시가총액 순위를 살펴보면 구글(600조 원), 페이스북(380조 원), 애플(600조 원), 아마존(280조 원), 알리바바(220조 원) 등 미국, 중국의 쟁쟁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들이 모두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세대 창업가의 뒤를 이어 개발자 출신 CEO들이 주요 사업 전면에 나서며, 제2의 도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은 지난 2014년 4억 파운드(약 6800억 원)를 주고 인공지능(AI) 개발자 데미스 허사비스의 딥마인드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AI 개발에 투자해왔다. 허사비스는 한국에서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에게 승리,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구글의 대표 개발자로 급부상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왓츠앱은 페이스북에 인수된 뒤 개발자 얀 쿰 CEO가 서비스 및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왓츠앱은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 두 배 이상 성장해, 메신저 서비스로는 최초로 월간 이용자수(MAU) 10억 건을 돌파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새로운 CEO로 경제학을 전공한 스티브 발머를 대신해 인도의 개발자 출신 사티아 나델라를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네이버 역시 개발자 출신들이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신중호 라인 CGO(라인플러스 대표)는 지난 2005년 검색엔진업체 첫눈을 창업, 2006년 네이버에 합류한 뒤 라인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개발자 출신 CEO다. 네이버는 신중호 CGO 이외에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기술’에 방점을 두고 개발자 출신들을 요직에 기용하고 있다.

최근 티켓몬스터에서 분사한 티몬플러스의 김동현 대표 역시 개발자 출신이다. 김 대표는 티켓몬스터와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멜로이노베이션 등에서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골목 상인들에게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소비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 기반의 기업들 역시 소프트웨어 인재 발굴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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