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나자 또 ‘호남 쟁탈전’

안철수 호남세력굳히기 돌입
천정배 “제1 야당 선택 받아”

김종인 25일 광주 방문 계획
“조금씩 호남 민심 다가갈 것”


4·13 총선이 끝나자마자 두 야당이 또다시 ‘호남 쟁탈전’에 돌입했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 의석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국민의당은 “호남 주도의 정권교체”를 주장했고, 호남 참패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압승을 토대로 “다시 지지를 해달라”고 애원할 태세다. 오는 2017년 대선을 불과 1년여 앞두고 양당 모두 호남 맹주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25일 호남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과 영남에서 선전했지만, 전통 지지세력인 호남 없이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첫 방문지는 8개 지역구를 모두 국민의당에 내준 광주다. 당 관계자는 “호남 민심을 되돌리는 것은 단기간에 해결될 일은 아니다. 당의 체질을 바꾸고 호남 인재를 양성해 조금씩 호남 민심에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비대위원은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에서 준엄한 회초리를 든 것을 냉정히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정세균 의원 등이 제안한 ‘호남특위’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호남을 ‘객체화’했다는 비판을 우려해서다.

호남 의석 28석 중 23석을 확보한 국민의당은 내년 대선을 겨냥해 ‘호남 주도 정권교체론’을 펴고 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19일 라디오방송에서 “호남분들이 정권교체를 할 세력으로, 특히 호남 이익을 지켜낼 세력으로 국민의당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호남 주도 정권교체가 호남이 함께 이뤄야 할 과제다. 호남을 위한 것이자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했다. 천 공동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 총선은) 국민의당을 제1 야당으로 선택해 고질적인 계파 패권주의로 수권능력을 잃은 야권 주도세력을 교체하라는 명령”이라고 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호남 당선자들은 지난 주말 광주와 전주 등을 찾아 호남 지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합론에도 분명하게 손을 긋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넘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수권정당’으로서 세력을 과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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