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단속 때문” 10% “습관”
警, 46일간 단속 803명 입건


하루 평균 20명 가까이 되는 운전자가 분노의 질주를 벌이다 경찰에 단속되고 있다. 난폭·보복운전을 하는 ‘로드 레이지(road rage·운전 중 분노)’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경찰청은 19일 “2월 15일부터 3월 31일까지 46일 동안 난폭·보복운전자를 집중 단속해 모두 803명을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17명꼴로 경찰 단속에 걸린 것이다. 심각한 난폭·보복운전을 한 탓에 구속된 사람도 3명이나 됐다. 난폭·보복운전 피해가 잇따르자 국민 신고도 활발했다. 집중 단속 기간 총 3844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71%(2736건)는 인터넷·SNS를 통해 들어왔다. 경찰 분석 결과, 진로 위반(42.8%), 중앙선 침범(20.2%), 신호위반(13.3%) 등 난폭운전을 하다 검거된 사람이 301명이었다. 급제동·급감속(41.6%), 밀어붙이기(19.3%), 폭행·욕설(17%) 등 보복운전을 하다 붙잡힌 사람은 502명이나 됐다. 난폭운전 검거자의 42.3%는 ‘긴급한 용무’ 때문이라고 핑계를 댔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난폭운전을 했다는 사람이 13.1%로 뒤를 이었고, ‘평소 습관’대로 운전했다는 검거자도 10%에 달했다. 보복운전을 불러온 상대 운전자의 행동으로는 급진로변경(32.4%), 경적·상향등(22.6%), 끼어들기(18.0%) 등을 꼽았다.

경찰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난폭·보복운전 감소를 위한 세미나’도 열었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세미나에서 “교통 정체 등으로 운전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더해 시간에 대한 압박감, 잘못된 운전습관 등 때문에 난폭·보복운전이 빈발한다”며 “운전자가 무력감을 난폭·보복운전으로 표출하는 것이거나,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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