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앞두고 국제사회 ‘눈치’

21일부터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봄철 참배 행사인 춘계 예대제(例大祭)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번에도 신사 참배를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共同)통신은 19일 아베 총리가 21∼23일 열리는 춘계 예대제 기간에 참배를 보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관계 개선 중인 한국과 중국에 대한 배려와 함께 오는 5월 일본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동아시아의 안정을 요구하는 미국 등 국제 사회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집권 이후 재집권 1년째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당시 한국과 중국 등은 아베 총리의 참배를 강력히 비판했으며 미국 측도 “실망했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아베 총리는 매년 춘·추계 예대제, 일본의 종전기념일(한국의 광복절) 등 각종 신사 참배 시기에 직접 참배를 자제하고 대리인을 통해 총리대신 명의의 공물을 봉납해 왔다.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예년 그래 왔다”며 이번 춘계 예대제 때도 아베 총리가 ‘마사카키(眞)’라는 공물을 봉납하는 것에 그칠 것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다.

아베 정권은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 흐름에 신사 참배로 인한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한국은 지난해 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불가역적 합의’를 도출한 후 북핵 문제 등에서 공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맞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일본은 올해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의장국도 맡고 있어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