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가 19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포함한 한·미의 미사일방어(MD) 구축 노력은 “중국의 핵 정책 태도(posture)를 바꿀 것”이라고 협박하고 나섰다. 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전문가를 파견해 설명하겠다는 한·미 당국의 제안은 거부하면서 중국의 핵무장 강화의 이유를 미국 탓으로 돌리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 셈이다.

장퉈성(張타生) 중국국제전략연구기금회 외교정책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에서 열린 아시아정책연구소(NBR)의 ‘미·중 관계’ 세미나에서 “미국이 역내에서 구축하려고 하는 사드 등과 같은 탄도미사일방어(BMD)는 중국의 최대 우려로, 미국이 동북아에서 핵과 관련된 규칙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국방대 교수 출신인 장 소장은 “우리는 현상유지(status quo)를 원하며 앞으로도 핵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지만, 단 하나만이 중국의 현행 태도를 바꿀 것”이라면서 “그것은 바로 미국의 역내 BMD 구축”이라고 말했다. 또 장 소장은 “현재의 제한된 BMD 능력은 미래에는 매우 진전될 것으로, 이는 중국의 2차 보복 공격(세컨드 스트라이크)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소장의 발언은 미국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면 중국은 대응 차원에서 핵무기 증강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한·미를 향한 일종의 협박이다.

한·미가 사드 배치 필요성에 공감한 원인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대북제재의 가장 큰 구멍이었던 중국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

그런 중국이 지금, 그것도 워싱턴 한복판에서 핵무기 증강도 불사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대국의 오만이다.

신보영 워싱턴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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