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대표 추대’ 계파갈등 빚자
金측 “떠날수 있다” 배수진
문재인과의 ‘사전협의’ 흘려

4년전 대선땐 5차례 당무거부
총선땐 사퇴전략 비례2번 유지
위기때마다 압박전술로 뜻 관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경선 없는 공식 당대표로 추대하자는 ‘합의추대론’을 놓고 계파 간 갈등이 표면화하는 가운데, 김 대표가 “할 테면 하고 말 테면 마라”는 식으로 나서면서 그의 ‘벼랑끝 살라미 전술’이 또다시 통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합의추대론이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조짐에 대해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김 대표의 정국 반전을 위한 전략 구상에는 비례대표든 뭐든 미련 없이 내려놓고 떠나는 방안도 있다”며 “계파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면 끝장이라는 생각도 있고 이미 총선에서 다수당을 만든 공도 있는데 더 이상 아쉬울 것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의 이 같은 의중에 더민주 내부에서는 합의추대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이언주 비대위 조직본부장은 20일 “지도부에서 한 번도 추대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는데 언론에서 질문해 놓고는 김 대표가 마치 추대를 원한다는 식으로 몰고 간다”며 “이 정도면 소설 수준”이라고 논쟁 자체를 일축했다.

위기 때마다 선보이는 김 대표의 ‘자해 협박성 벼랑끝 살라미 전술’이 더민주 내부에 긴장을 몰고 오는 이유는 이 전술로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반대파를 타격한 효과가 여러 차례 검증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이른바 비례대표 공천 파동 당시 당무 거부와 사퇴를 내세워 자신의 비례대표 2번을 유지한 바 있다.

과거로 더욱 거슬러 올라가면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다섯 차례나 당무 거부를 선언한 적이 있다.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후인 2004년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됐을 때도 요구 사항이 거부된 데 대해 당무 거부에 들어가기도 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원내 1당이 된 지금 자신의 전술이 과거보다 우리 당에 더 큰 타격이 된다는 걸 김 대표가 잘 알고 이용할 수도 있다”며 “합의추대론에 대해 어떤 식으로 김 대표가 돌파구를 찾을지 우려 반, 긴장 반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 비대위는 20일 전략기획위원장에 이철희 총선 선대위 상황실장을 임명하고 손혜원 홍보위원장, 송찬식·노식래 총무부본부장을 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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