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행정대학원 토론회
“설문 표준화 도입 시급”


4·13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상당수 여론조사가 실제 총선 결과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계와 여론조사 업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아시아개발연구소는 20일 서울대에서 토론회를 열어 4·13 총선의 여론조사가 가졌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발제자로 나선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30세대 표본추출의 한계 △응답 거절자 증가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한계 △자의적 설문 문항 효과 발생 △가중치 의존 등 결과 분석의 한계 △여론조사업체의 난립 등을 4·13 여론조사의 문제점으로 분석했다.

배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 여론조사의 경우 대부분 유선 집 전화로 실시되면서 표본의 대표성에 큰 제약이 발생한다”며 “특히 20·30세대의 여론조사 참여율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실제 투표자와의 괴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KBS 출구조사 결과, 19대 총선에서 36.2%에 그쳤던 20대 투표율이 이번 총선에서 49.4%로 상승했는데, 이를 여론조사가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배 본부장은 자동응답(ARS) 조사의 응답률이 2∼5%에 그친 점과 같은 지역에 여러 차례 조사를 실시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킨 것도 여론조사 신뢰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응답률이 낮아지면서 모집단과 표본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편차를 보안하는 ‘가중치’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적용할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배 본부장은 “설문 표준화 도입이 절실하다”며 “스마트폰 조사 또는 앱 조사 등 플랫폼을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화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고길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우선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평균 10%, 지역적으로는 15%까지 오차가 발생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무선전화 비율이 1%포인트 증가할 때, 0.11%포인트 정도 오차율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무선전화 비율과 조사 표본의 크기 확대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날 사회를 본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부정확한 여론조사로 각 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해결책을 통해 왜곡된 여론조사 기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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