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 ‘라디오스타’통해 입담 과시
이,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 무산
“기회는 줘야” 네티즌 갑론을박
대중이 복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연예인의 ‘물의’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 20일 저녁. 사건·사고로 자숙의 기간을 보내던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2013년 해외 원정 도박 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MC 탁재훈은 이날 MBC 예능 ‘라디오 스타’를 통해 변함없는 입담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3년 만의 복귀 방송. “역시 예능의 신” “재치있는 복귀 신고” 등 시청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반면, 2009년 미성년자 성 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엠씨더맥스의 보컬 이수(사진)는 최근 뮤지컬 ‘모차르트!’로 7년 만의 복귀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이날 탁재훈이 성공적인 복귀 식을 치르던 그 시각, 이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진 하차 의지를 밝혔다. 자신의 출연을 반대 하는 서명운동과 지하철 광고 모금, 작품에 대한 보이콧까지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는 지난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시청자들의 항의로 불발됐다. 이번에는 특정 관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 무대에 서고자 했으나, 이 역시 공연 팬들의 반대로 접게 됐다. 이수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며 사실상 하차를 선언했다. ‘모차르트!’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2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배우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조속히 상황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수는 20일 첫 연습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반대 여론이 세지만, “7년 자숙이면 충분하다. 기회는 주고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수는 엠씨더맥스의 정규 7집(2014)과 8집(2016)으로 이미 가요계엔 복귀, 전국 콘서트도 이어갔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뮤지컬을 통해 복귀를 시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기와 노래 등 특기를 살릴 수 있으면서도, TV보다 파급력이 적어 ‘복귀 논란’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안마시술소 출입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가수 세븐도 지난해 EMK의 뮤지컬 ‘엘리자벳’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고, 배우 주지훈도 마약 사건 후 뮤지컬 ‘닥터 지바고’를 통해 복귀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에도 비판 여론은 있었으나, 이수처럼 ‘죄질의 불량성’을 들어 거센 반대에 직면하진 않았다. 그러나 세븐은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출연 회차 티켓 판매도 저조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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