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19세·김효주 21세
한국 선수들 ‘맹활약’ 덕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챔피언이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LPGA투어는 2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들의 평균나이는 20세에 불과하다”며 “올해 우승자는 모두 렌터카를 제대로 빌릴 수 없다”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25세 이하가 렌터카를 빌릴 경우 특약을 적용하며, 요금은 정상가보다 몇 배 비싸다. 올 시즌 챔피언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31개 대회 우승자의 평균 나이 24.67세에 비해 4년 이상 ‘단축’됐다.
챔피언 연령대가 낮아진 것은 한국(계) 선수들의 맹활약 덕분이다.
지난주까지 치러진 올 시즌 대회는 모두 9개다. 시즌 2승을 챙긴 장하나(24)와 리디아 고(19) 등 7명의 우승자가 탄생했고, 렉시 톰프슨(22·미국)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계다. 한국 국적 선수들이 4승, 교포 선수들이 4승을 ‘합작’했다. 한국 선수는 18세가 되면 프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지만, 중학생 때부터 엘리트 골프 훈련에 돌입하기에 다른 나라에 비해 프로 진출이 빠르고 일찍 기량을 꽃피운다. 게다가 LPGA에 진출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챔피언 나이가 어려진 직접적인 이유는 교포인 리디아 고, 이민지의 ‘선전’이다. 올 시즌 최연소 우승자는 이번 주말 생일을 맞이하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지난 3월 마지막주 열렸던 KIA클래식에서 생후 18세 11개월 3일에 정상에 올랐고, 1주일 뒤 ANA인스피레이션에서 다시 우승컵을 품었다.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 우승자는 호주 교포 이민지로 19세 10개월 20일에 정상에 올랐다. 이민지는 LPGA 통산 5번째로 만 20세 이전에 2승 이상을 거뒀다. 올 시즌 최고령 우승자는 장하나.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을 때 23세 10개월 4일이었다.
톱 랭커 나이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위 리디아 고와 7위 브룩 핸더슨(18·캐나다) 등 톱10에 10대 2명이 포함돼 있다. 4위 스테이시 루이스(31·미국)가 유일한 30대. 2위 박인비(28)와 9위 양희영(27), 10위 펑샨샨(27·중국) 등도 ‘노장’. 3위 톰프슨, 5위 김세영(23), 6위 전인지(22), 8위 장하나까지 영 파워가 거세기 때문이다. 12위 이민지, 13위 김효주(21) 역시 20대 초반이다.
한편 시즌 10번째 대회이자 리디아 고가 3연패를 노리는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이 22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린다.
리디아 고의 3연패를 저지할 후보로는 ‘루키’ 전인지와 시즌 3승을 노리는 장하나, 그리고 김세영이 꼽힌다.
특히 올해 LPGA투어 정식 멤버가 된 전인지는 4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3차례, 3위 1차례 등 빼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어 이번에 우승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조직위도 전인지의 상승세를 고려해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 스테이시 루이스와 같은 조로 편성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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