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해방운동 터브먼으로 교체
2020년 발행목표 준비 작업중


미국의 20달러 지폐 앞면 인물이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으로 바뀐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부 장관은 20일 “새롭게 바꾸는 20달러 지폐 도안(사진)의 앞면 인물로 흑인여성 인권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20달러 지폐 앞면을 차지했던 앤드루 잭슨 제7대 대통령은 20달러 지폐 뒷면에 백악관과 함께 축소된 사진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루 장관은 밝혔다.

흑인이 미국 화폐 인물로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여성이 화폐에 들어가게 된 것도 1891∼1896년 1달러짜리 은 태환증권에 포함됐던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부인 마사 워싱턴 이후 처음이다. 루 장관은 “정확히 언제부터 발행돼 유통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재무부는 도안이 공개되는 2020년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며 늦어도 2030년에는 본격 유통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1820년 메릴랜드주에서 태어난 노예 출신의 터브먼은 농장에서 탈출한 뒤 남부의 다른 노예들을 북부로 탈출시키는 일을 하다가 남북전쟁에도 참전했고, 전쟁 이후에는 여성과 흑인 인권 개선에 헌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흑인노예 농장주였던 잭슨 대통령이 지폐 인물로 부적절하다는 논쟁 끝에 재무부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새로운 지폐의 도안은 여성참정권 허용 100주년인 2020년에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