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차 核실험 강행여부 촉각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오는 22일 유엔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존 케리 국무장관이 리 외무상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간 고위급 담판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여서 북한이 예상대로 4월 말∼5월 초 제5차 핵실험을 감행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의 외신기자센터(F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케리 장관이 리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으며, 두 사람 간 만남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보고 판단한다”면서 “북·미 간 대화와 만남을 위해서는 비핵화에 관한 북한의 실질적인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에 대해서는 “회의 참석 및 협정 서명을 위해 유엔에 오는 것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면서 “뉴욕 방문의 배경이 뭐냐고 묻는데, 이는 북한이 답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5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과 관련,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논의해 유엔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국제사회를 주도하고 움직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추가 대북제재를 시사했다. 앞서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지난 19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한·미·일의 군사적 대응 조치”를 포함한 추가 대북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커비 대변인의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된 북·미 고위급 접촉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북한의 향후 선택이 주목된다. 앞서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을 경유해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22일 유엔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명식에는 케리 국무장관도 참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19일 미국과 이란의 외교장관회담에서 이란이 북·미 간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실무급 차원의 접촉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전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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