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혜훈·김성식 등
기업들, 4人 역할에 ‘촉각’

을지로위 46명중 24명 생환
反시장성향 모임 확산 주목


여소야대 국회로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되는 20대 국회에서 기업 규제에 앞장설 것으로 보이는 국회의원 당선자들에 대한 우려가 벌써 일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을지로 위원회’ 등 반(反)시장주의 성향의 각종 정당 모임들이 다시 활성화될지도 관심사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시민운동 등을 전개해 오다가 20대 국회에 등원하게 된 당선자들에 대한 기업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재계는 대표적으로 채이배 (국민의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꼽고 있다. 채 당선자는 지난 20여 년간 시민단체에서 대기업 지배구조 개혁 운동을 전개해 온 인물로 별명이 ‘재벌 저격수’였다. 그는 당선 이후 각종 인터뷰에서 “재벌 저격수라는 표현은 오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20대 국회에서 그의 의정활동이 주로 기업 규제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례대표 5선’의 관록으로 20대 국회에 돌아온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경제민주화 주창자로 유명해 기업들에는 ‘요주의’ 인물이다. 김 대표는 경제성장을 우선시하지만 그동안 대기업이 잘못된 경영으로 오너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등 공정경쟁을 저해하고 자원배분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새누리당에서 17·18대 의원과 최고위원까지 지냈던 이혜훈 당선자도 당내 경제민주화를 이끄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난 대선에서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만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 설계를 주도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당선자 역시 법인세 인상 등을 주장하는 인사로, 18대 의원 시절 당시 이명박정부의 감세 정책을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하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법인세를 현행 22%에서 25%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8대 국회에서는 고소득자에게 높은 세율을 매기는 ‘기여세’를 부과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19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던 각종 반시장적 정당 모임이 다시 활성화될지도 관심사다. 더민주에서는 19대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 46명 중 절반이 넘는 24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에서도 경제민주화를 주도했던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 48명 중 16명이 연임에 성공, 20대 국회에서도 모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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