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책임탓 자숙 행보에
나경원·정진석·정우택 등
쇄신파가 與판세 바꿀 듯
최근 4·13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최경환·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과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비박근혜)계 리더들이 일제히 2선 후퇴 등 자숙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40∼50대·중도·수도권 의원들이 당 쇄신 주체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다가오는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이들 세력들이 판세를 좌지우지하거나 직접 후보로 뛰어 패권을 장악할 가능성, 나아가 변화에 맞는 대선후보까지 옹립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1년 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구성을 앞두고 이들 중도 쇄신파들은 황우여 원내대표 당선과 친이(친이명박)계 일선 퇴진, 박근혜 비대위원장 옹립 등을 통해 당 쇄신을 주도한 바 있다.
21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추인 유보를 이끌어 낸 새누리당 혁신 모임 멤버들은 주로 40∼50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은 중도적이며 지역도 주로 수도권 중심으로 짜여 있다.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지역구가 강원도(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이지만 50대 초반으로 이번 총선에서 3선이 됐다. 같은 모임의 이학재(인천 서구강화군갑)·김영우(경기 포천·가평)·김세연(부산 금정) 의원 등도 40대 중반과 50대 초반에 3선의 중진 의원 반열에 오르게 됐다. 재선이 된 주광덕(경기 남양주병)·하태경(부산 해운대갑)·오신환(서울 관악을) 의원 등도 40∼50대다. 모두 정치적으론 중도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은 평화기엔 영남권 의원들이 당의 헤게모니를 쥐는 영남당이지만 위기 시엔 수도권당으로 탄력적으로 변모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당 쇄신의 주도권을 젊은 기수들이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만약 이들이 5월 초 원내대표 경선, 6월 중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도 단결할 경우 양대 선거의 패권 역시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후보가 차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필요에 따라선 이들 쇄신파들이 연대해 단일후보를 배출할 수도 있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엔 나경원(서울 동작을)·정우택(충북 청주상당)·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유기준(부산 서·동)·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전당대회에선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과 이주영(창원 마산합포)·정병국(경기 여주·양평)·이정현(전남 순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당권 주자로 알려졌던 최 의원은 전대 불출마를 심각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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