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의 날 맞아 KIST서 환담
박근혜 대통령이 제49회 과학의 날 및 제61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 원자력의 아버지’로 불리는 장인순(76) 박사를 비롯한 1세대 원로과학자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조국의 부름을 받아 척박한 환경에서 연구·개발에 젊음을 바친 이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육성 의지를 내비쳤다.
박 대통령과 원로과학자들의 만남은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기념식 직전에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KIST 설립 사진을 보면서 15분 동안 환담했다. 장 박사와 함께 김은영(79·화학), 김훈철(83·조선), 문탁진(82·재료), 안영옥(84·화학), 윤여경(81·경제분석) 박사가 초청됐다.
장 박사는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으로 있던 지난 2000년 우라늄 농축 실험을 극비리에 진행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았던 인사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한국이 핵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장 박사에 대한 집중 감시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장 박사는 연구진과 함께 레이저를 이용해 우라늄 0.2g을 생산했다. 농축 수준이 7~11%로 보고됐지만 무기급인 90%에 육박하는 70%라는 관측도 있었다.
국제적인 압박으로 실험은 중단됐지만 한국의 우라늄 농축 기술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는 최근 국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 핵 위협에 대한 ‘독자 핵무장론’과 관련해 한국이 언제든지 핵무기 생산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 박사 외에 다른 참석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해외 한인 과학자 유치프로그램으로 귀국해 한국 과학의 토대를 닦은 과학자들이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신기술, 신산업 창출과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와 관행을 과감하게 철폐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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