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는 높게 가지라고 선친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제2의 하이트 신화’를 재현하겠습니다.”
김인규(사진) 하이트진로 사장이 맥주 시장 1위 탈환 의지를 공식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의 포문을 열면서 주류 시장의 판도 변화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뉴하이트’를 완전히 리뉴얼해 알코올 도수 4.3도에 부드러운 목 넘김을 강조한 페일라거인 ‘올 뉴하이트’와 새 광고모델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 중인 송중기 카드를 꺼내 들고 나온 김 사장의 표정은 결연했다. 선친의 좌우명까지 언급하면서, 절치부심해온 시장 확대의 의지를 그대로 내비쳤다.
김 사장은 1989년 하이트진로(당시 조선맥주)에 입사했다. 이후 빼어난 영업력을 인정받아 22년 만인 2011년 9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경영 지휘봉을 잡은 지 5년째를 맞았지만 수입 맥주까지 가세한 맥주 시장에서 혼전의 다툼을 벌이면서 2014년에는 225억 원, 지난해에는 4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맥주 부문 흑자 달성이 ‘지상과제’라고 밝힌 배경이다.
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체 매출액은 1조9075억 원을 기록했고 주가도 전년대비 상승했다”며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점유율도 정점을 찍고 올라갈 것으로 보는데 올해는 하이트 맥주를 재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1위 탈환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크라운(왕관) 로고의 조선맥주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를 완전히 반등시켜 주며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게 한 효자가 1993년 나와 선풍적 인기를 끈 하이트맥주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토대로 1위에 올라섰지만 2012년에 경쟁사에 자리를 내줬다.
김 사장은 “40%대의 시장 점유율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경우 하이트가 연간 1억3000만 달러 가량 수출되고 있는데 새 광고모델인 송중기 씨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더 높여 수출 확대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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