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시(가운데) 울산 중부경찰서장과 직원들이 21일 울산 중구 병영동 선우시장에서 도보순찰 거리만큼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희망순찰’을 벌이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제공
정명시(가운데) 울산 중부경찰서장과 직원들이 21일 울산 중구 병영동 선우시장에서 도보순찰 거리만큼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희망순찰’을 벌이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제공
정명시 울산 중부경찰서장

경동가스 300만원 지원 약속
“열심히 순찰해 장애인 도울것”


“순찰도 하고 어려운 이웃에 기부도 할 수 있다는데,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명시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전국 처음으로 도보순찰에 기부를 접목한 ‘희망순찰’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희망순찰은 지구대 등에 소속된 지역 경찰관들이 휴대전화에 ‘빅워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도보순찰을 10m 할 때마다 1원씩 기부금이 적립되는 제도다. 빅워크 앱이 GPS로 모든 경찰관의 도보 거리와 적립금을 계산한다.

정 서장은 “요즘 순찰이 차량을 이용한 기동순찰 위주로 이뤄져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이나 소통이 소홀해 도보순찰을 활성화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도보순찰을 기부에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이를 곧바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관이 도보순찰을 많이 하게 되면, 지역 주민들의 치안 만족도가 훨씬 높아지게 되고, 범죄 예방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서장은 이를 위해 지역 내 기업체 중 사회공헌활동이 적극적인 경동도시가스에 요청, 최근 기부금 300만 원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250여 명의 경찰관이 도보로 3만㎞를 순찰하면 3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할 수 있는데, 직원들이 부지런히 순찰활동을 하면 3개월 뒤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서장은 이어 “300만 원 목표를 달성하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지역 장애 어린이들에게 의족, 특수휠체어, 수술비 지원 등에 쓰도록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김성헌 병영지구대 경장은 “주민 안전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이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더욱 힘이 나고 나눔에 대한 보람도 느껴진다”며 “좋은 일에 동참하는 만큼 어려운 이웃과 지역 치안을 위해 더욱 열심히 순찰활동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 서장은 희망순찰이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또 다른 기부 대상처를 찾고, 참여 직원도 더욱 늘려 희망순찰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희망순찰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들도 순찰과 기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만족해한다”며 “앞으로는 기부금을 좀 더 많이 확보하고, 도보순찰 참여 직원들도 더욱 늘려, 주민들에게는 치안 만족감을 높여주고 어려운 이웃에게는 따뜻한 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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