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코크
찰스 코크
데이비드 코크
데이비드 코크
“공화주자보다 더 나을 수도”
트럼프 막말에 마음 접은 듯

‘공화에 1조원대 후원’ 공언
클린턴으로 선회땐 치명타


미국 공화당의 ‘큰손’으로 수십 년간 선거를 지원해온 억만장자 석유재벌 찰스(80)·데이비드(75) 코크 형제가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밝혀 미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형인 찰스 코크는 24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 공화당 주자들보다 더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녀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행동이 지금과 많이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야 한다”며 “(일단) 이 정도로만 말하겠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 뒀다.

코크 형제는 각각 420억 달러(약 48조270억 원) 이상의 재산을 지닌 거부로, 정치자금 모금 조직 ‘프리덤 파트너스’를 통해 공화당에 거액을 후원해왔다. 작은 정부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코크 형제는 그러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복지 확대 정책을 앞장서 비판하는 등 민주당과는 대척점에 있었다.

코크 형제가 공화당에 대한 마음을 접은 것은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각종 막말과 차별적 정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 “대선 후보로 뽑힐 가능성이 큰 일부 후보에게 8억8900만 달러(약 1조165억 원)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코크 형제는 지난 4일에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트럼프 주도의 공화당 경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찰스 코크는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는 나치를 연상시킨다”며 맹비난했다. 미 언론들은 이들이 공화당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본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할 경우 공화당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19일 뉴욕 경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누적대의원 1948명을 확보해 후보 지명을 위한 매직넘버 2383명에 435명을 남겨둔 클린턴 전 장관은 26일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에서 55%의 지지를 얻어 40%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함께 치러지는 메릴랜드 경선 여론조사에서도 57% 대 32%로 무려 2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실상 조기에 후보 지명을 확정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가 71명의 대의원이 걸린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트럼프는 24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과 NBC 방송의 이 지역 여론조사 결과 45%의 지지를 얻어 크루즈 의원(27%),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24%)를 압도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