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사별한 구순의 미 전직 상원의원이 50세 연하인 마흔 살의 남성과 동성결혼을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워포드(90·사진 오른쪽 두번째) 전 (민주·펜실베이니아) 연방상원의원은 오는 30일 매슈 찰턴(40·〃 첫번째)과 동성 결혼식을 올린다. 워포드 전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NYT에 보낸 ‘다시 사랑을 찾아서, 이번에는 남자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기고문에 따르면 워포드 전 의원은 1996년 백혈병을 앓던 부인과 사별했다. 그 후 5년이 지난 2001년 워포드 전 의원은 플로리다 주의 휴양지 포트로더데일의 한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던 중 우연히 찰턴을 만났다. 당시 75세였던 그는 기고문에서 “새로운 로맨스를 찾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잃고 싶지 않은 순간이 찾아왔다”며 “25살이었던 그의 모험심 가득한 영혼에 존경심을 느꼈고 지난 15년간 함께해왔다”고 적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을 함께 여행하면서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사이의 유대감이 사랑으로 발전해가는 걸 느꼈다”며 “3년 전 자식들에게 매슈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해를 구했으며 매슈의 가족들도 나를 따뜻하게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워포드 전 의원은 “우리 사회는 이성애자 혹은 동성애자라는 이름표로 사람을 너무 쉽게 고정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성을 기준으로 나 자신을 분류하고 싶지 않다”며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시대에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 건 행운”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미 대법원의 동성혼 인정 판결 당시 ‘결혼의 존엄성’을 언급한 것을 인용하며 “결혼은 태어난 성이 아닌 사랑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포드 전 의원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민권담당 특별보좌관과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고문을 지냈으며 2008년 대선 때는 오바마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지역 책임자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