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대지진 추모·시찰 중 SUV 2대가 충돌 시도
‘리, 시진핑에 도전’ 관측속 사건 발생·파장 싸고 주목


리커창(李克强·사진) 중국 총리가 24일 쓰촨(四川)성 출장 중 차량 테러로 의심되는 사고를 당할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리 총리가 탑승한 중형버스가 쓰촨성 야안(雅安)에서 청두(成都)로 이동하던 중 맞은편에서 돌진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대와 충돌할 뻔했으나 버스 운전기사의 기민한 대처로 사고를 피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이들의 행적을 쫓는 한편,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문제 차량들의 움직임으로 보아 이는 리 총리를 겨냥한 테러 시도가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보쉰에 전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4일 리 총리가 3년 전 야안 대지진 참사 현장 및 ‘4·20 루산(蘆山)지진기념관’을 찾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한 후 일대 경제 상황을 살펴봤다고 보도했다. 현장 시찰 후 청두로 돌아가던 길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으며 리 총리는 이날 청두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왔다.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 일대에 2013년 4월 20일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196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리 총리가 ‘1인 지배 권력’을 추구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도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해 주목된다. 앞서 중화권 매체 밍징(明鏡)은 존재감이 약했던 리 총리가 최근 시 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나온 이후 크게 고무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베이징의 지도자 집단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민심 불안을 계기로 권력투쟁이 개시됐다면서 올여름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늦으면 내년 가을 제19차 당 대회에서 그 결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5일 환추왕(環球網)에 따르면 강력한 반부패를 추진 중인 시 주석이 리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친정 격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앙기율감찰부는 중앙 제2 순시조가 공청단 중앙서기처를 상대로 현장 감찰을 진행하고 결과물로 내놓은 ‘정리개혁 의견(권고안)’을 공개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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