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韓서 첫개봉
워너브러더스, ‘밀정’등 연간 5편 제작 나서


할리우드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 영화를 소개하는 아시아 정킷(junket) 행사에 한국 기자들을 대거 초청하고, 전 세계 최초로 한국 개봉을 추진하며 한국 영화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 22일 싱가포르에서 이 영화의 공동 연출자인 조 루소 감독과 윈터 솔저 역의 서배스천 스탠,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번스, 팰컨 역의 앤서니 마키(사진 왼쪽부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기자를 위한 회견을 열었다.

27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이 영화는 세계 각국에서 ‘어벤져스’와 관련된 사고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자 미국 정부가 유엔이 이들을 관리하는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내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블랙 위도우(스칼릿 조핸슨) 등 등록제 찬성파들은 정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캡틴 아메리카, 팰컨 등 반대파와 대립하게 된다. 기존 어벤져스 군단과 새롭게 합류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앤트맨(스콧 랭), 블랙 팬서(티찰라) 등은 두 편으로 나눠 치열한 대결을 벌인다.

이 영화는 기존 히어로물과는 다른 탄탄한 드라마를 바탕으로 적절한 유머를 펼치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 각기 다른 힘을 지닌 슈퍼히어로들이 맞붙는 액션 장면은 캐릭터들이 안고 있는 복잡한 감정을 녹여 넣어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싱가포르 정킷에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홍콩, 대만, 뉴질랜드, 호주, 인도 등 12개국 영화담당 기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정킷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들은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11개국 기자들과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한국 기자들과는 별도로 만났다. 이에 대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며 “지난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자들과 만난 루소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미국보다 일주일 앞서 한국에서 개봉하는 것에 대해 “한국 시장에 대한 애착이 크다”며 “국가별 개봉일은 각국 시장의 경쟁구도에 따라 정해지지만 한국에서 가장 빨리 개봉하는 건 그만큼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에번스도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특별한 사랑과 관심이 있다”며 “한국 영화 시장은 혁신적”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몇 차례 “한국으로 가야 하는데 기자들을 싱가포르까지 불러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한편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송강호, 공유가 주연을 맡은 김지운 감독의 ‘밀정’을 첫 한국 영화로 제작했다. 이 회사는 ‘밀정’을 시작으로 연간 5편의 한국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계열사인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을 통해 황정민, 곽도원, 천우희 등이 주연으로 나선 나홍진 감독의 ‘곡성’을 제작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네 번째 제작한 한국 영화로, 오는 5월 열리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글·사진=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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