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25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장 지멘스 전시관에서 앙겔라 메르켈(가운데) 독일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멘스의 조 케저(오른쪽) CEO가 선물한 골프채를 살펴보고 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25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장 지멘스 전시관에서 앙겔라 메르켈(가운데) 독일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멘스의 조 케저(오른쪽) CEO가 선물한 골프채를 살펴보고 있다.
독일방문중 골프채 선물받고
메르켈에 “교습”… 친밀 과시
英선 골프 중 “브렉시트 반대”


열렬한 ‘골프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골프를 통한 부드러운 외교를 펼치며 우방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했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 dpa 등에 따르면 하노버 산업박람회 주빈국 대표 자격으로 현지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박람회장에서 지멘스가 개발한 골프채를 선물 받은 뒤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골프를 가르쳐주겠다고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직접 골프채를 들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dpa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메르켈 총리와 3D 프린터와 우주항공 기술 등 각 기업의 첨단 테크놀로지와 제품을 체험하며 친밀감을 높였고, 유럽연합(EU)과 협상 중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의 타결 촉진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또 “메르켈 총리는 과학자(물리학 박사)기 때문에 전시된 기술을 다 이해한다”며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박람회 연설을 통해 단합된 유럽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국제분쟁 대처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골프장에서 회동을 가지며 관계를 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런던 북부의 더그로브 리조트에서 캐머런 총리와 만나 골프 경기를 하며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모두 286번 골프 경기에 나섰지만 공식 해외 방문 중 골프에 나선 일은 이날 캐머런 총리와의 라운드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평소 가까운 참모들과 골프를 즐겼던 오바마 대통령이 영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캐머런 총리와의 라운드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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