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3위까지 주어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축구 강국 브라질, 독일도 해내지 못한 전 세계 최초, 최다 진출 기록이다.
올림픽 축구에서 한국이 거둔 최고의 성적은 4년 전의 동메달. 이번에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젠 축구가 단체 구기종목에서 가장 확실한 올림픽 메달 후보가 됐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2선이 자랑거리다. 전반적인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뜻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골짜기 세대에 비유됐지만 문창진(23·포항 스틸러스), 권창훈(22·수원 삼성), 류승우(23·빌레펠트), 이창민(22·제주 유나이티드), 김승준(22·울산 현대) 등에 와일드카드로 일찌감치 낙점한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까지 2선은 양과 질에서 무척 뛰어나다.
이 가운데 문창진과 권창훈이 단연 돋보인다. 신 감독 부임 이후 문창진은 11골, 권창훈은 7골을 넣었다. 권창훈은 K리그 6경기에서 4골을 넣어 득점 부문 5위를 달리고 있다. 신 감독 체제의 올림픽 대표팀은 모두 44득점을 올렸으며, 이 중 문창진과 권창훈이 40.9%를 합작했다. 둘 다 빠르고 날카로운 돌파력을 지녔고, 슈팅과 어시스트 능력을 겸비했기에 활용도가 높다.
신 감독이란 탁월한 사령탑이 있기에 더욱 든든하다. 신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4승 6무 2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신 감독은 ‘팔색전술’을 펼치기에 ‘제갈태용’으로 불린다. 신 감독은 4-2-3-1 포메이션과 4-1-4-1, 4-4-2, 4-3-3 등을 혼용하고 있다. 경기 도중에도 포메이션을 바꿔 상대의 혼선을 유도한다. 정해진 ‘각본’이 없기에 전력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올림픽 대표팀은 본선에서 멕시코, 피지, 독일과 함께 C조로 편성됐다. 멕시코와의 23세 이하 대표팀 상대전적에선 2승 4무 1패로 한국이 앞선다.
독일의 전력이 강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2위로 최약체인 피지와의 경기에선 무난히 1승을 챙길 것으로 기대된다. 피지와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는 것도 반가운 일.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었는데 강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피했기에 1차 관문을 통과하고 각 조 1∼2위에게 주어지는 8강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구기종목은 축구밖에 없다”며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답사를 통해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 축구는 개막식에 앞서 시작되기에 이날이 D-100일이 된다. 신 감독은 “경기마다 결승전이란 생각으로 게임을 치를 것”이라며 “100일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한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한다면 런던올림픽과 같은 성적(동메달)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출전했다. 당시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3무에 그쳐 탈락했다.
신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선수들에게 당시의 경험을 살려 자신있게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펼치라고 격려하고 독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감독은 이어 “남은 와일드카드(2명)는 수비를 보강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고 5월 30일 소집된 뒤엔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며 “4강에서 일본과 만나게 된다면 우리의 능력 이상, 120%를 발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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