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제화땐 초점 흐려져”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정치적 부분이 아니라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뉴욕의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뮤지컬 ‘컴포트 우먼’을 무대에 올렸던 김현준(26·사진) 연출가가 지난 22일 하버드대에서 강연을 한 사실이 25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 연출가는 이날 하버드대 필립스브룩스하우스연합(PBHA)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뮤지컬로 제작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생생히 전달했다.

김 연출가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 뉴욕에서, 더 많은 이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뮤지컬을 제작하기로 했다”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 연출가는 “위안부 문제를 언제나 정치적 소재로 삼거나, 사건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라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시티 칼리지 연극학과에 재학 중인 김 연출가의 이날 강연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하버드대 사회학과 학생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4월 하버드대를 찾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던 하버드대 경제학과 학생인 조지프 최(21) 씨도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하버드대 사회학과 3학년 최미도(여·22) 씨는 “지난해 12월 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세계 각국 피해자들의 의견을 담지 못한 것으로 무효화해야 한다”면서 “김현준 연출가의 강연에서 앞으로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할 수 있게 하는 힘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