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프랑스 남부 니스의 생장카프페라 해변의 한 호텔. 올해 탄생 20주년을 맞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 로드스터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LC’(사진)와 고성능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C 43’ 20여 대가 주차장 한쪽을 차지하고 서 있었다.
1996년 SLK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SLC는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2인승 오픈카인 로드스터로는 이례적으로 67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이다. SLK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은 한결 역동적인 디자인 및 향상된 주행성능과 함께 올해 SLC라는 새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먼저 올라탄 차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C 43이었다. 시동을 걸자 작은 차체에 최고출력 367마력의 3.0ℓ V6 바이터보 엔진을 얹은 차량이 ‘그르릉’ 하는 엔진음과 함께 뛰쳐나갔다. 이날 시승 코스는 생장카프페라 해변에서 니스 시내와 알프스 남부 산악도로를 관통해 이탈리아 국경 근처 소도시 소스펠을 왕복하는 106㎞ 구간이었다. 로드스터 특유의 가볍고 민첩한 운동성 탓에 프랑스 소도시의 굽고 울퉁불퉁한 골목길을 거침없이 내달렸다.
니스 시내를 빠져나가자 아침부터 잔뜩 찌푸렸던 하늘에서 후두두 빗방울이 떨어졌다. 신호대기로 멈춰 섰을 때 배리오-루프 기능을 작동시키자 잠시 후 차가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지붕 닫는 작업이 끝까지 마무리됐다. 빗속 산악도로에서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C 43의 운동성능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마주 오는 차 두 대가 겨우 지나칠 만큼 좁고 아찔할 정도로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차는 미끄러지거나 중심을 잃는 일 없이 치달렸다.
잠시 휴식 후 갈아탄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LC 250d 역시 탄탄한 주행성능은 마찬가지였다. 순간 휘청거림도 없이 내리막 산길을 내달리다 보니 어느새 나타난 곧고 넓은 고속도로가 살짝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LC는 가솔린 3개 모델과 디젤 1개 모델 등으로 출시됐으며 올 하반기로 예정된 국내 출시 모델 및 가격은 미정이다.
니스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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