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에 빠졌다. 추가 매각 자산을 찾아봐도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고, 든든한 아군이던 대한항공의 지원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금융당국은 용선료 협상 시한을 못 박는 등 빠른 대책을 마련하라며 압박에 들어갔으나 활로가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해운·증권업계에 따르면 추가 자구안을 내놔야 하는 한진해운은 요즘 매각할 자산을 찾고 있지만 상황이 마땅치 않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컨설팅 회사를 통해 자구안 마련을 짜낼 만큼 짜낸 것이 한진 상표권, 영국 런던 사옥과 전남 광양터미널 등 매각, 노후 선박 폐쇄와 인건비 절감 등으로 확보한 4100억 원(기존 자구안)이다. 이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 1조5115억 원에 훨씬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나마 매수자가 정해진 상표권과 런던 사옥 외 다른 감축 계획에는 구체성도 떨어진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추가 자구안을 내놓을 경우 한진해운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파고를 헤쳐나갈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믿었던 형제 기업인 대한항공에 기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유상증자 신주 인수에 4000억 원을 투입했고, 같은 해 연말 한진해운이 자사주를 연계해 발행한 교환사채(EB) 손실을 보전해주는 계약도 체결했다. 올 2월에는 한진해운에 빌려줬던 대여금을 영구채로 전환해 2200억 원을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쏟아부은 금액이 약 9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추가 지원은 힘들다는 게 대한항공 측 입장이다.
지난해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868%로 재무 체질이 나빠진 데다,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지원을 하는 데 정부도 경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채권단의 추가 자구계획 요구에 4000억 원 외에 더 팔 거 없다고 버티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채권단의 자구안 보강 요구에 대응할 ‘묘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27일 해운·증권업계에 따르면 추가 자구안을 내놔야 하는 한진해운은 요즘 매각할 자산을 찾고 있지만 상황이 마땅치 않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컨설팅 회사를 통해 자구안 마련을 짜낼 만큼 짜낸 것이 한진 상표권, 영국 런던 사옥과 전남 광양터미널 등 매각, 노후 선박 폐쇄와 인건비 절감 등으로 확보한 4100억 원(기존 자구안)이다. 이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 1조5115억 원에 훨씬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나마 매수자가 정해진 상표권과 런던 사옥 외 다른 감축 계획에는 구체성도 떨어진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추가 자구안을 내놓을 경우 한진해운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파고를 헤쳐나갈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믿었던 형제 기업인 대한항공에 기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유상증자 신주 인수에 4000억 원을 투입했고, 같은 해 연말 한진해운이 자사주를 연계해 발행한 교환사채(EB) 손실을 보전해주는 계약도 체결했다. 올 2월에는 한진해운에 빌려줬던 대여금을 영구채로 전환해 2200억 원을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쏟아부은 금액이 약 9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추가 지원은 힘들다는 게 대한항공 측 입장이다.
지난해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868%로 재무 체질이 나빠진 데다,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지원을 하는 데 정부도 경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채권단의 추가 자구계획 요구에 4000억 원 외에 더 팔 거 없다고 버티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채권단의 자구안 보강 요구에 대응할 ‘묘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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