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황금연휴 관광객 몰려오는데…‘빗나간 상술’
일부 식당 이중 메뉴판 사용
손님 가려가며 바가지 씌워
동대문 쇼핑몰선 짝퉁 판매
현장서 로고 직접 박아주기도
재방문율 해마다 감소 추세
“똑같은 부대찌개 먹고 한국인은 2만 원, 중국·일본인은 3만 원 내나요.”
최근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부대찌개를 먹은 일본인 관광객 커플은 분통을 터뜨렸다. 메뉴판에는 분명 2만 원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종업원이 3만 원을 내라고 했기 때문이다.
서울 관광경찰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 식당은 메뉴판을 2개 만들어놓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었다. 관광객의 옷차림새 등을 보고 ‘지불 능력’을 판단, 부대찌개 2인분에 2만 원이라고 적힌 메뉴판을 내밀기도 하고 3만 원으로 돼 있는 메뉴판을 주기도 했다. 그러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을 때 어느 메뉴판을 줬는지 헷갈려 결국 덜미를 잡혔다. 식당 벽에는 음식 사진만 걸려있고 가격 표시는 없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 ‘골든위크(29일∼5월 5일)’와 중국 노동절(30일∼5월 2일) 연휴가 맞물리면서 일본인 8만3000여 명(전년대비 3.1% 증가), 중국인 6만2900여 명(전년대비 9.7% 증가) 등 14만5900여 명이 한국에 몰려올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26일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와 쇼핑 명소를 둘러본 결과 가격 미표시, ‘짝퉁’ 판매 등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노리는 불법 행위가 판치고 있었다.
명동에서 만난 태국인 관광객 A(여·23) 씨는 “친구와 똑같은 디자인의 애완견 옷을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만 더 비싸게 샀더라”며 “가격 표시가 없으니 ‘부르는 게 값’이더라”고 화를 냈다.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일대 동대문패션타운의 한 쇼핑몰 앞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B(여·47) 씨는 짝퉁 판매장 정보에 정통해 있었다. 한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한 손에는 화장품 쇼핑백을 든 그에게 “짝퉁 파는 곳을 아느냐”고 묻자 서툰 한국말로 곧바로 위치를 설명해줬다. 그가 알려준 가게엔 짝퉁 명품 가방들이 진열돼 있었고, 가격이 적힌 카탈로그도 ‘당당하게’ 비치돼 있었다.
매장 주인 김모(52) 씨에게 “A급도 파느냐”고 문의하자 질 낮은 가짜 가방이 비치된 벽장을 돌아 A급 가짜 가방을 보여줬다. 200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G브랜드의 N모델 가방. 가방 안에 브랜드명이 적혀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는 짝퉁이었다. 김 씨는 “단돈 28만 원에 G사 가방을 살 수 있다”며 “서비스로 브랜드 로고까지 박아주겠다”고 꼬드겼다.
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재방문 비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2012년 29.7%에서 2014년 20.2%로 떨어졌다. 관광경찰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일부 식당 이중 메뉴판 사용
손님 가려가며 바가지 씌워
동대문 쇼핑몰선 짝퉁 판매
현장서 로고 직접 박아주기도
재방문율 해마다 감소 추세
“똑같은 부대찌개 먹고 한국인은 2만 원, 중국·일본인은 3만 원 내나요.”
최근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부대찌개를 먹은 일본인 관광객 커플은 분통을 터뜨렸다. 메뉴판에는 분명 2만 원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종업원이 3만 원을 내라고 했기 때문이다.
서울 관광경찰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 식당은 메뉴판을 2개 만들어놓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었다. 관광객의 옷차림새 등을 보고 ‘지불 능력’을 판단, 부대찌개 2인분에 2만 원이라고 적힌 메뉴판을 내밀기도 하고 3만 원으로 돼 있는 메뉴판을 주기도 했다. 그러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을 때 어느 메뉴판을 줬는지 헷갈려 결국 덜미를 잡혔다. 식당 벽에는 음식 사진만 걸려있고 가격 표시는 없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 ‘골든위크(29일∼5월 5일)’와 중국 노동절(30일∼5월 2일) 연휴가 맞물리면서 일본인 8만3000여 명(전년대비 3.1% 증가), 중국인 6만2900여 명(전년대비 9.7% 증가) 등 14만5900여 명이 한국에 몰려올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26일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와 쇼핑 명소를 둘러본 결과 가격 미표시, ‘짝퉁’ 판매 등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노리는 불법 행위가 판치고 있었다.
명동에서 만난 태국인 관광객 A(여·23) 씨는 “친구와 똑같은 디자인의 애완견 옷을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만 더 비싸게 샀더라”며 “가격 표시가 없으니 ‘부르는 게 값’이더라”고 화를 냈다.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일대 동대문패션타운의 한 쇼핑몰 앞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B(여·47) 씨는 짝퉁 판매장 정보에 정통해 있었다. 한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한 손에는 화장품 쇼핑백을 든 그에게 “짝퉁 파는 곳을 아느냐”고 묻자 서툰 한국말로 곧바로 위치를 설명해줬다. 그가 알려준 가게엔 짝퉁 명품 가방들이 진열돼 있었고, 가격이 적힌 카탈로그도 ‘당당하게’ 비치돼 있었다.
매장 주인 김모(52) 씨에게 “A급도 파느냐”고 문의하자 질 낮은 가짜 가방이 비치된 벽장을 돌아 A급 가짜 가방을 보여줬다. 200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G브랜드의 N모델 가방. 가방 안에 브랜드명이 적혀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는 짝퉁이었다. 김 씨는 “단돈 28만 원에 G사 가방을 살 수 있다”며 “서비스로 브랜드 로고까지 박아주겠다”고 꼬드겼다.
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재방문 비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2012년 29.7%에서 2014년 20.2%로 떨어졌다. 관광경찰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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