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16%나 줄어들어
삼성 턱밑 추격했던 ‘글로벌 점유율’
올해들어 13%P까지 다시 벌어져
“신성장 동력 마련 ‘골든타임’놓쳐
향후 실적 감소세 계속될 것”
애플의 분기 매출액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아이폰 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7년 아이폰 등장 이후 처음이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판매 감소를 최대 원인으로 꼽고,‘넥스트(Next) 스마트폰’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애플의 내리막이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7일 애플 실적 발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회계연도 2분기) 애플은 505억6000만 달러(57조85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한 것이다. 애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03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아이폰 판매는 5120만 대로 지난해보다 16.2% 줄었다.
애플 실적 악화의 진원지이자 별달리 손을 쓸 수 없는 시장은 중국이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2월 애플은 중국에서 15.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현지 업체 화웨이(17.8%)와 비보(12.5%)에 밀려 3위(11.9%)로 주저앉았다. 통상 신제품 아이폰이 4분기에 출시된 뒤 이듬해 1분기까지 출시 효과가 이어져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아이폰 부진으로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한 124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 분기보다 5.7%포인트 상승한 27.8%의 점유율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점유율이 6.5%포인트 감소한 14.4%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1.2%포인트까지 좁혀졌던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올해 1분기 13.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더 큰 문제는 그동안 아이폰이 승승장구하며 애플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골든타임’을 놓쳐 버렸다는 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가상현실(VR)을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우며 분투하고 있지만, 애플은 아직 시장에 아무런 카드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실적 감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애플은 실적 발표를 통해 다음 분기 매출을 410억∼430억 달러로 전망했지만, 이는 증권가 전망치(474억 달러)를 크게 밑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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