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도쿄의 한 외환거래점에서 직원이 엔·달러 환율이 108엔대까지 떨어지자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 이날 일본은행의 현행 양적 완화 조치 유지 결정으로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는 떨어지는 등 일본 금융시장이 후폭풍에 휘말렸다.
28일 일본 도쿄의 한 외환거래점에서 직원이 엔·달러 환율이 108엔대까지 떨어지자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 이날 일본은행의 현행 양적 완화 조치 유지 결정으로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는 떨어지는 등 일본 금융시장이 후폭풍에 휘말렸다.
- 블룸버그 비판 제기

상하이·토픽스지수 올 13% 뚝…세계 최악의 증시 수익률 기록
양적완화 외치던 日 금리동결… 中 유동성 공급 치중 부채급증


아시아 양대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제대로 된 경제 정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세계 투자자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공언하던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보류했고, 중국도 부채만 늘리는 정책을 사용하면서 경제가 제 궤도를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은 아시아 양대 경제국인 중국과 일본이 투자자들에게 11조 달러(약 1경2583조 원)짜리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 양국 증시 시가총액 규모가 11조 달러에 달하지만 올해 수익률이 창피할 정도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중국 상하이 지수와 일본 토픽스 지수는 올해 들어 13% 이상 떨어지면서 세계 증시 중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아시아 증시 수익률이 중국과 일본 증시 호조 덕분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세계 지수보다 최소 20%포인트 이상 높았던 것과 정반대되는 흐름이다.

이처럼 일본과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이 양국의 경제 정책에서 제대로 된 경기 부양 의도를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일본은행은 그동안 추가 양적 완화를 공언해오던 것과 달리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 규모도 유지했다. 물가상승률 2% 달성을 통한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출 목표 달성 시기는 기존의 ‘2017년 전반’에서 ‘2017년 중’으로 연기했다.

이처럼 일본은행이 시장 예상과 달리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보류하자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엔대로 급락하고, 닛케이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만7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의 여파가 나타났다. 투자자들도 일본 증시를 외면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49억 달러의 손해를 봤으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주간 단위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은 올해 경기가 부진한 상황을 보였지만 기준금리는 그대로 둔 채 유동성만 공급하고 있다. 중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인하된 뒤 6개월째 동결 상태다. 또 유동성은 공급하면서도 투기 세력 및 자금 유출 대응 차원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은 막는 모순된 정책도 사용 중이다.

유동성 공급에도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기업들의 미수금이 급증하면서 현금 흐름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장사들이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결제받는 데 걸린 기간은 2011년에 46일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0일까지 늘어났다. 부채에 의존한 성장 정책도 문제다. FT는 중국의 총부채가 올해 3월 말 현재 163조 위안(약 2경8562조 원)을 기록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23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1분기 부채 증가액은 6조2000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김석·박준희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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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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