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인해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으며 식량 부족과 전력난 등으로 시름에 잠긴 베네수엘라 국민 60여 만 명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 청원에 서명했다.
28일 AP,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야권 소속인 엔리케 마르케스 국회 부의장은 각종 악재로 인해 생존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국민 60만 명 이상이 사회주의 정권을 이끄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 청원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소환 투표를 개시하기 위한 최소 청원 요건인 20만 명의 3배에 달하는 인원으로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소환 투표의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야권이 다음 주 초 서명 용지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넘겨 서명이 유효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전체 유권자의 20%에 해당하는 400만 명의 지지 서명을 받은 뒤 국민소환 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국민소환 투표에서 야권은 2013년 대통령선거 때 마두로 대통령이 얻은 760만 표를 넘는 반대표를 확보해야 마두로 대통령의 직위를 박탈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시민이 대통령 국민소환 투표 청원에 참여하기 위해 거리에 줄지어 섰다고 보도했다.
야권 지도자인 엘리아스 마타는 “국민은 물과 빛, 임금 모든 게 부족한 상황에 지쳤는데 정부는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해 유감”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제2의 도시인 마라카이보 등지에서 정전을 틈타 사람들이 상점 유리를 깨고 생필품을 가져가고 차를 불태우는 일이 일어나는 등 여러 건의 약탈 사건이 발생했고, 엘니뇨와 가뭄으로 인한 극심한 전력난에 ‘공무원 주 2일 근무’가 시행되는 등 악재가 잇따라 겹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회주의 성향의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1월 총선에서 압승한 중도 우파 야당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대통령을 당장 권좌에서 쫓아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