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 첫날 허미정(27)이 단독선두에 올랐다. 리더 보드 상단에 오른 공동 5위까지 8명 중 6명이 한국 선수들이다.
허미정은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유소연(26), 지은희(29), 제리나 필러(31·미국) 등 2위 그룹에 1타 앞섰다. 또 최근 부진했던 김세영(23)은 3언더파 68타를 쳐 신지은(24), 양희영(27), 카트리오나 매슈(47·영국)와 함께 공동 5위를 달렸다.
허미정은 이날 10번 홀부터 출발해 파 행진을 펼치다 15번 홀부터 18번 홀을 지나 1번 홀까지 5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선두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미정은 5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8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5언더파 66타로 일찌감치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허미정은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과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우승,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허미정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석 달간 클럽을 잡지 못한 후유증으로 올 시즌 초반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3월 기아클래식 12위, ANA 인스피레이션 14위에 오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지난주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선 공동 6위로 시즌 첫 ‘톱 10’에 진입했다.
16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허미정은 특히 이번 대회 코스가 집과 불과 30분 거리여서 ‘출퇴근’하며 대회를 치른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집에 있던 일부 장비들을 바꿀 여유가 생겼고, 이날 5년 전까지 쓰던 친숙한 퍼터를 챙겨와 5연속 버디를 낚았다. 퍼트 수는 27개.
지난주 처음으로 톱10 밖으로 밀려났던 전인지(22)는 2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9위에 올랐다. 시작부터 더블보기로 2타를 잃은 전인지는 이후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 6개를 뽑아냈지만, 막판에 보기 2개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치른 10개 대회 중 비한국계 선수로는 유일하게 우승컵을 안은 렉시 톰프슨(21·미국)은 4오버파 75타로 100위권 밖으로 밀렸고 스테이시 루이스(31·미국)도 3오버파로 부진했다.
한편 이 대회에서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우승한 박인비(28)는 손가락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고, 나란히 시즌 2승을 거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 장하나(24), 한국계 노무라 하루(24·문민경)도 휴식을 위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