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스 셰어 : 천사를 위한 위스키(EBS 30일 오후 11시45분) = 직업도 없이 만날 사고만 치는 로비(폴 브래니건)는 폭행 사건에 연루돼 사회봉사활동 300시간 명령을 받았다. 마침 여자친구는 출산까지 하게 돼 로비는 준비도 없이 아빠가 됐다. 태어난 아들을 보며 로비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회봉사센터에서 만난 동료들이라고는 하나같이 로비의 새로운 삶에 도움이 안 될 것만 같다. 눈에 보이는 물건이라면 일단 제 주머니에 넣고 보는 모(자스민 리긴스), 만취 상태로 난동을 피워 사회봉사를 하게 된 알버트(게리 메이틀랜드), 역시 술에 취해 공공기물을 파손하던 라이노(윌리엄 루앤) 등이 그의 동료다. 그런 로비에게 난생 처음 몰트 위스키를 맛볼 기회가 생긴다. 그는 자신이 누구보다 예민한 후각과 미각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위스키 감별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한다. 애주가 기질이 있는 로비가 좋은 위스키를 가려낼 수 있는 후각까지 가졌으니, 그는 마치 신세계를 만난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로비는 사회봉사센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위스키 시음 행사에 갔다가 한통에 100만 파운드가 넘는 최고급 위스크를 훔칠 계획까지 세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