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삶 꿈인가 현실인가” 問
“알지 못하며 알수도 없다” 答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4·사진) 박사가 중국 SNS에서 팔로어 355만 명을 확보하는 등 중국 내에서 ‘호킹 열풍’이 불고 있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호킹 박사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팔로어 355만 명을 확보했다.
지난 12일 오전 개설된 호킹 박사의 계정은 불과 몇 시간 만에 100여 만 명의 팔로어를 확보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SCMP에 따르면 호킹 박사의 팔로어는 오랫동안 웨이보 계정을 운영해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팔로어 320만 명을 웃돌고, 팀 쿡 애플 CEO 팔로어의 4배에 달한다. 신문은 팔로어의 확장세를 보면 호킹 박사가 현재 중국인으로부터 가장 인기 있는 과학자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호킹 박사는 12일 웨이보에 올린 첫 글을 통해 “중국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Greetings to my friends in China)”며 “지난 1985년 기차를 타고 놀라운 여러분의 나라를 횡단한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다”고 밝히는 등 중국민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 글은 38만 명의 팔로어에 의해 리포스트됐고, 40만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호킹 박사는 이후 13일에 러시아 억만장자 유리 밀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함께하는 외계인 탐사 프로젝트를 소개했고, 22일에는 “나의 웨이보에 보낸 뜨거운 관심에 감사를 표한다”는 인사와 함께 뉴욕에서의 일상을 전했다.
중국 내 ‘호킹 열풍’은 그의 동양 철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호킹 박사는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가 꿈에서 사는지, 현실에서 사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알지 못하며 알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한 팔로어가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을 언급하며 “우리가 꿈에서 사는지, 현실에서 사는지를 어떻게 아느냐”고 던진 질문에 따른 답이다.
호킹 박사는 “장자가 나비를 꿈꾼 것은 자유를 사랑한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내가 우주를 꿈꾸면 우주가 나를 꿈꿀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 속에서 나비와 우주가 실제인지 꿈인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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