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졸업·취직도 못해…”
재학생 “연락 돌리기 곤란”
서울의 A 사립대를 나온 회사원 이모(여·29) 씨는 재학시절 대학 방송국 제작부원이었다. 촬영과 밤샘 편집 등을 함께 해 끈끈하기로 유명한 동아리였지만, 이 씨가 졸업 후 방송국 연중행사인 홈커밍데이(모교방문의 날)에 참석한 적은 없다. 이 씨는 “졸업해서는 취업 준비로, 취업한 뒤엔 회사 일에 지쳐서 대학 시절 동아리 홈커밍데이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졸업한 선배들이 출신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상아탑 밖 세상 이야기도 해 주고 교류도 하는 대학가 홈커밍데이 시즌이 다가왔지만, 실상은 아무도 오지 않는 애물단지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학과나 동아리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지만, 정작 참가 대상인 졸업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B 사립대를 졸업한 회사원 손모(여·27) 씨는 얼마 전 대학 시절 노래 동아리 후배의 연락을 받았다. 참가비를 지참해 홈커밍데이에 오거나, 바빠서 참석할 수 없다면 ‘기부금’이라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손 씨는 “가지도 않을 테지만 기부도 안 하겠다”며 “동아리로 덕을 본 기억도 없는데 돈 내라는 문자만 꼬박꼬박 날아온다”고 짜증을 냈다. C대에 재학 중인 취업준비생 이모(27) 씨는 “홈커밍데이가 있는 5월 둘째 주가 두렵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 씨는 “얼굴도 모르는 동아리 후배들이 이맘때만 되면 연락한다”며 “아직 졸업도 못 한 사람에게 홈커밍데이에 오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후배들도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D대 토론동아리 16기 회장 김모(27) 씨는 며칠 전 선배들에게 기부금과 회비를 내야 한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참석률이 저조했던 지난번 행사에서 기부금이 거의 걷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재학생 “연락 돌리기 곤란”
서울의 A 사립대를 나온 회사원 이모(여·29) 씨는 재학시절 대학 방송국 제작부원이었다. 촬영과 밤샘 편집 등을 함께 해 끈끈하기로 유명한 동아리였지만, 이 씨가 졸업 후 방송국 연중행사인 홈커밍데이(모교방문의 날)에 참석한 적은 없다. 이 씨는 “졸업해서는 취업 준비로, 취업한 뒤엔 회사 일에 지쳐서 대학 시절 동아리 홈커밍데이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졸업한 선배들이 출신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상아탑 밖 세상 이야기도 해 주고 교류도 하는 대학가 홈커밍데이 시즌이 다가왔지만, 실상은 아무도 오지 않는 애물단지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학과나 동아리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지만, 정작 참가 대상인 졸업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B 사립대를 졸업한 회사원 손모(여·27) 씨는 얼마 전 대학 시절 노래 동아리 후배의 연락을 받았다. 참가비를 지참해 홈커밍데이에 오거나, 바빠서 참석할 수 없다면 ‘기부금’이라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손 씨는 “가지도 않을 테지만 기부도 안 하겠다”며 “동아리로 덕을 본 기억도 없는데 돈 내라는 문자만 꼬박꼬박 날아온다”고 짜증을 냈다. C대에 재학 중인 취업준비생 이모(27) 씨는 “홈커밍데이가 있는 5월 둘째 주가 두렵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 씨는 “얼굴도 모르는 동아리 후배들이 이맘때만 되면 연락한다”며 “아직 졸업도 못 한 사람에게 홈커밍데이에 오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후배들도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D대 토론동아리 16기 회장 김모(27) 씨는 며칠 전 선배들에게 기부금과 회비를 내야 한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참석률이 저조했던 지난번 행사에서 기부금이 거의 걷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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