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문호
타율 0.449로 선두 질주… 최다안타 1위, 출루율 2위

- 넥센 김세현
특기 155㎞ 직구 위력 발휘… 세이브 6개 ‘마무리’ 척척


프로 입문 11년 만에 재능을 꽃피우는 고교 동창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문호(29·롯데·오른쪽 사진)와 김세현(29·넥센·왼쪽). 2000년대 중반 덕수정보고(현 덕수고) 투타의 대들보였던 김세현과 김문호가 오랜 ‘침묵’을 끝내고 올 시즌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김문호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29일까지 타율 0.449(78타수 35안타)를 유지하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문호는 35안타로 최다안타 부문에서 유한준(kt·32개)에 앞서 1위다. 출루율(0.506)은 2위, 장타율(0.590)은 7위. 김세현은 올 시즌 11차례 마운드에 올라 6세이브(1승) 무패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2.25.

2006년 롯데에 입단한 김문호는 고교 시절 ‘천재 타자’로 불렸다. 고교 2년 때 화랑대기와 황금사자기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김문호는 프로에서 뒷전으로 밀렸다.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는 ‘이중생활’이 계속됐고, 올해 들어 비로소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 밀어치기가 올해 주전을 꿰찬 비결. 당겨치는 재주가 뛰어난 김문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밀어치기 연마에 주력하면서 무결점 타자로 진화했다.

김세현은 지난 시즌까지 세이브를 단 한 번도 챙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207경기에 출장, 24승 28패 8홀드에 그쳤다. 155㎞에 이르는 빠른 볼을 던지지만 제구력이 들쭉날쭉했고, 특히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선 흔들리기 일쑤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손승락이 롯데로 옮기면서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떠맡았고, 투구의 완급 조절 능력을 키우면서 제구력마저 안정을 찾았다.

김세현이란 이름은 낯설다. 무명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지난해 만성 골수 백혈병을 이겨냈고 김영민에서 김세현으로 이름을 바꿨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이기에 김문호, 김세현의 가치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얘기도 있지만 둘의 기세는 무섭다. 김세현은 지난 3일 이후 9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문호는 28일까지 4경기 연속안타를 때렸고 28일 kt와의 경기에선 3안타를 몰아쳤다. 올 시즌 19경기에 출장했고 안타를 날리지 못한 건 2게임뿐. 5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11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남겼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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