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은 전통 샤머니즘인 굿을 연극 무대로 옮겨왔다. 낮잠을 자다 염라대왕을 만난 노모가 아들을 불러 “굿판을 벌여달라”고 조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제목 ‘오구’는산 자의 무병장수와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전통 굿인 ‘산오구굿’의 줄임말이다. 굿의 형식을 빌려온 연극은 산 자들의 연희, 죽음의 형식, 산 자를 위한 난장(亂場) 등 8장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무대 위에서 재연되는 전통적인 염습과 초상집 꾸미기, 곡, 조문 등은 무섭고 꺼림칙하다기보다는 삶의 역동성을 창출하는 코미디로 치환된다.
오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배우는 강부자, 김소희(현 연희단거리패 대표), 오달수 등이다. 강부자는 1997년부터 노모 역할을 맡아왔으며, 오구를 더욱 대중화시켰다. 또한 지금은 ‘천만 요정’ 등으로 불리며 영화 ‘대배우’의 주연을 맡은 오달수 역시 연희단거리패 단원 시절, ‘오구’의 문상객을 맡아 무대 생활을 시작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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