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 더 찾아보는 경향
BJ “돈되는 별풍선 욕심”
“욕하면 더 보고, BJ(Broadcasting Jockey·개인방송 진행자)는 더 벌죠.”
인터넷 개인방송(사진)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연예인 A는 2일 개인방송의 민낯을 이렇게 설명했다. 때리면 때릴 수록 더 신이 나고 강해지는 존재라는 것이다.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의 서수길 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사 서비스와 관련해 비판적인 보도를 한 MBC ‘PD수첩’을 향해 “XX놈들이 뭐라 하든 XX, XX놈들”이라며 “이렇게 욕할 수 있는 게 우리 아프리카TV야”라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미성년자 성희롱과 과도한 신체 노출, 난폭운전 생방송 등 선정적이고 엽기적인 콘텐츠 탓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지적을 수차례 받았던 아프리카TV 측이 비판적 사회 분위기를 바라보는 적나라한 시선이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개인방송 플랫폼은 날개를 달았다.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수 만 명의 유저(user)가 한꺼번에 접속하기도 한다. 씨스타, 걸스데이, AOA 등 유명 걸그룹 등이 컴백에 발맞춰 고정 유저가 많은 개인방송에 출연할 정도다.
개인방송 진행자인 BJ들이 자극적인 언행을 일삼는 것은 일명 ‘별풍선’을 받기 위해서다. 1개 100원인데 BJ들은 유저에게 받은 별풍선을 환전할 때 1개당 60~70원을 받는다. 현금화가 쉬운 만큼 BJ들은 더 많은 별풍선을 받기 위해 방송의 수위를 높인다. A는 “BJ들에게 인기는 곧 권력”이라며 “언론에서 ‘문제가 있다’ ‘선정적이다’고 욕을 하면 대중은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찾아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많은 BJ들이 도덕성보다는 흥행에 더 신경을 쓰고 플랫폼 제공자들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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