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은 鄭·兪, 비박은 羅지지說”
설문 44명중 38명이 “고민중”
“정책·혁신경쟁 없다” 비판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세 후보 간 우열을 점치기 힘들 정도로 안갯속 판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80여 명으로 집계되는 친박(친박근혜)계 당선인들의 표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박계 표가 한 후보로 결집하지 않는 가운데 비박(비박근혜)계 표가 결집할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간 표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4·13 총선 참패 극복을 위한 혁신 경쟁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새누리당에선 친박계에선 정진석 후보와 유기준 후보를, 비박계에선 나경원 후보를 지지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한 비박계 3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계파 싸움 때문에 총선에서 참패한 상황에서 계파별로 누구를 미는(지지하는) 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데, 친박계는 정 후보를, 비박계는 나 후보를 미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친박계 의원이 비박계 후보를, 비박계 의원이 친박계 후보를 지지하는 ‘교차투표’ 현상도 나타난다. 한 비박계 의원은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상황에서 야전에서의 경험이 많은 게 낫다”며 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대로 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친박계 의원은 “지금 건마다 ‘오더’를 내리고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재선 의원은 “친박계가 누구를 지지한다고 하면 핵심 중진 의원 등이 나서서 여기저기 전화하고 할 텐데 이번에는 그런 움직임이 없다”며 “아직 확실한 ‘오더’가 떨어진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주말 문화일보가 친박계 당선인 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에 따르면 “정견발표를 듣고 지지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응답이 38명에 달할 정도로 막판까지 누구를 찍을지 고민하는 당선인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이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 쇄신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당을 혁신해 나가는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선임에도 뚜렷한 쇄신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박계 핵심이 모 후보를 민다더라’는 등의‘카더라’ 통신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원내대표 후보군에서 당 쇄신은 비상대책위원장의 몫으로 미루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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